루덴스의 이야기 창고/추억

2019년 첫 출조의 참담한 실패 일지 - 부안 사산지, 청양 칠갑저수지

2019.03.08(금) - 2019.03.09(토)

'왠지 날씨가 따뜻해진 느낌이야'를 연호하며,
2019년 시즌 온(?) 하러 가자!를 외치고 헤쳐모인 결과를 기록해두기 위해 글을 씁니다.

빠른 합류를 위해 금요일 아침부터 낚시 장비를 잔뜩 챙겨서 출근했더랍니다.
그래봐야 백팩에 베이트 장비 한 태클이었지만..

어떻게 지났는지도 모르게 하루가 지나고,
퇴근시간을 맞이하야 같이 낚시 다니는 박형님네로 갔습니다.

양념이 된 소불고기 요리를 메인으로, 형님과 형수님께서 차려주신 정갈한 집밥 한 상을 잘 얻어먹고, 맥주와 육포와 초콜릿과 이마트표 슈크림빵과...

다음날 새벽 5시 기상, 6시에 사산지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가는 길에 휴게소에서 형님내외랑 셋이 라면 한 그릇씩 먹고...

사산지 도착!

사실상 많이 가본 필드라 자신감으로 가득 차서 런커 잡아낸답시고 왔는데 설레발은 필패라던가요(...)

날은 생각보다 따뜻했는데.. 하늘에 철새가 엄청나게 날고..

'사산지의 수위는 25%수준으로 엄청난 저수위를 기록하고 있으니까 단위면적/부피 당 배스 수가 최고일거야'라는 생각이었는데 왠걸, 그 흔한 입질 한번이 없었습니다.

포인트도 몇 번을.. 정말 몇 번을 옮겨다니매.. 매매 해봤지만..
입질이.. 아리마셍..

그 와중에 시즌 온과 동시에 런커 잡겠단 소리에 낚인 친구 L씨, 무려 부산에서부터 와서 합류했습니다. 3x0 + 0 = 0일 뿐. 달라질 것은 아무 것도 없었지요.

사산지에서 호그프리리그로 꽝이라니!!!
흐헝..


하여, 점심을 먹고 빠른 포인트 이동을 하자는데 중론이 모입니다.

점심은 무슨 가든이라는 이름의 닭도리탕 집을 갔는데, 들어가자마자 예약 몇 번으로 하셨냐고(...) 예약 안 했는데요..? 했더니 그러면 좀 기다리셔야 한다고 하시더라구요.

사이즈 구분 없고 닭도리탕 5만원 ㄷㄷ
한 20여분? 기다렸더니 닭도리탕이 나왔습니다.
엄청나게 큰 닭으로 만든 닭도리탕이었는지, 날개도 뼈째 반으로 잘려서 나오더군요. 되게 특이한건 모래주머니랑 닭간 같은 내장이 함께 나왔습니다. (근데 발은..??)

주문 나오면 바로 잡아서 1마리 통째로 끓이는 것 같았는데, 국물이 엄청 진해서 호불호가 좀 갈릴 것 같은 느낌이었네요.

저희 일행은 다행히 다들 맛있게 잘 먹었더랍니다.

사이다 2병을 곁들여서 배를 잘 채우고..
포인트를 이동하는데 목적지가 무려 청양 칠갑지입니다.

런커는 없지만 미미한 손맛이라도 보자!!해서 가기로 하고 친구도 거의 끌고가다시피 해서 갔죠. (이 의사결정으로 친구 L씨는 그날 800km 거리를 운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약 1시간여를 달려 청양 칠갑지에 도착했습니다.

칠갑지의 수위는 왠지 100.5%.. 정말 제대로 만수더군요. 수위때문에 무릎장화파인 저희가 진입을 못 해서 그런 것 같지는 않고, 여하튼 또 몇 군데 이동해가면서 꽝탈출을 시도해봤지만..

다들 캐스팅/리트리브를 반복하면서 중얼거리는데 중얼거리는 내용에 헛웃음이 절로ㅋㅋㅋㅋㅋㅋㅋ
배고픈 배스 모집, 앞뒤없는 성격 우대, 2018 FW시즌 배스 공채, 급기야 경험자 우대라는 중얼거림까지 나옵니다ㅋㅋㅋㅋㅋ아낰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결국 지칠대로 지쳐 4시 가까운 시간이 되었고 차에서 잠깐 쉬고 저녁 피딩을 보자!!라고 결의하고 다들 차에서 잠시 눈을 붙였...는데 누군가 창문 똑똑 두드리는 소리에 눈을 뜨니 거의 6시...

요즘 잠이 적어지신 P형님, 먼저 눈뜨시고 꽝탈출을 위해 폭풍 캐스팅을 해봤는데 반응없더라는 슬픈 소식을 똑똑 소리와 함께 전해주시네요.

'그냥 여기서 접고 다음 기회를 노리자'에 다들 동의하며 19년 첫 시즌 온 시도가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하아...
다음 번에는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믿으며..

kind regards,
R. Ludens